정순왕후 김씨 (영조의 15세 계비 정조와 사이가 좋지 않던 이유는? )

조선 21대 왕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

영조의 첫번째 왕비 정성왕후 서씨(1692~1757)는 53년 해로하다가 1757년에 정성왕후가 후사 없이 승하한다. 이때 영조의 나이 64살이었다. 3년상을 마치자 영조는 바로 새로운 왕비를 들인다. 1759년 영조가 66세때 15세의 정순왕후를 들인다.

그렇다면 영조는 왜 후궁에게서 왕비를 들이지 않고 어린 왕비를 맞았을까?

그 이유는 선왕이었던 숙종이 후궁에게 왕비를 얻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희빈 장씨 이후 후궁에게서 왕비를 얻지 못하게 했다. 영조의 초간택에는 모두 26명의 규수들이 참가해 여러가지 까다로운 기준을 통해 심사를 받았고 이중 단 6명이 첫관문을 통과한다.

재간택 심사를 받게 되었는데 이때 영조가 까다로은 질문을 해서 교양과 지혜로움을 시험하기 위함이었고 이를 통한 삼간택 3명의 규수가 뽑힌다.

유학 윤득행의 딸, 현감 김노의 딸, 유학 김한구의 딸이였고 세명의 규수들의 아버지는 당대의 이름난 세도가의 집안이 아니였고 이름만 남아있는 집안으로 할아버지대까지 과거에 오른이가 없어 만약 이후에도 관직에 오르지 않는다면 이름조차 사라질 그런 위기에 처한 가문들이었지만 왕비의 후보자에 오를 수 있는 그런 집안이었다.

영조는 왜 이런 규수의 집안을 선택했을까?

영조는 다른 왕들과 달리 직접. 간택에 참여했다. 영조는 즉위한지 35년째였고 왕실에 왕비를 간택한 윗어른조차 없었다.

영조는 첫번째 왕비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영조는 첫번째 왕비의 임종 조차 지키지 않았다고 혜경궁 홍씨가 쓴 한중록에 기록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명문가 출신인 왕비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었다고 한다. 영조는 무수리 출신의 생모 숙빈 최씨의 태생으로 자신의 출신 성분이 미천하다는 컴플렉스가 심했다.

정순왕후를 선택한 이유

영조는 당파싸움으로 목숨에 위협을 당했었고 왕이 된 후에는 반대파의 전국적 반란에 시달렸기때문에 결국 충청도 지역의 학풍을 잇는 집안인 경주 김씨 김한구의 딸 정순왕후를 선택한다. 당시 권력을 잡고 있던 서울지역의 노론 명문가 집안을 견제하기 위함이었다.

어린 왕비 정순왕후

1759년 영조와의 혼례식 거행 후 정식 왕비가 된 때의 정순왕후 나이는 15세였고 자신의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은 신랑, 신랑 영조의 아들 사도세자, 며느리인 혜경궁 홍씨도 정순왕후보다는 10살이나 나이가 많았다. 그래서 정순왕후는 나이많은 아들, 며느리와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사도세자의 죽음에도 관여되어 있던 정순왕후이다.

16년간의 결혼 생활 뒤 1776년 83세의 나이로 영조가 승하하면서 이후 홀로 남은 정순왕후의 나이는 32세였고 영조의 손자 정조가 왕으로 즉위하게 된다. 그리고 32세에 왕실 최고 어른이 된 정순왕후 김씨(1745~1805) 이다.

사도세자의 죽음에 관여한 정순왕후

정순왕후의 집안은 노론벽파로 사도세자의 죽음에 관여되어 있는 집안이다.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게 된 결정적 배경이 된 것이 1761년 사도세자가 아버지 몰래 평안도로 몰래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것을 왜곡해서 알린 배후로 지목된 정순왕후이다.

또한 정순왕후는 정조를 가장 위협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정조를 역적의 아들은 왕이 될수 없다. (=역적지자 불이군왕) 고 하며 영조에게 양자를 들일 수 있게 간청을 했었다. 그럼에도 영조는 정조가 대리청정을 할수 있도록 교지를 내렸고 대리청정 4개월 후 국왕으로 등극한다. 정조가 왕이 된 이후에도 정조의 침실(존현각)에 자객이 들었는데(1777.7월 28일) 그 배후에는 정순왕후가 있었다.

그 후에는 정순왕후는 야심을 숨기고 있다가 1800년 정조는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증손자 순조가 11세로 즉위하면서 수렴청정(순조1~3년)을 실시하게 된 정순왕후이다.

정순왕후는 권력에 집착했다. 신하들의 반대에 부딪쳐서 수렴청정을 그만두게 되었지만 수렴청정이 끝난 후에도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고자 돌발행동도 서슴치 않았다. 어느날 임금이 신하들을 만나고 있는 자리에 발을 치고 나타나서 자신의 주장을 폈다.

천주교 탄압, 오가작통법 시행
1801년 천주교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이 있었는데 공식적인 명분은 천주교(서학)를 금기시, 국가 반역 집단으로 규정했지만 당시 천주교 신자들 중에는 정조의 개혁 정치를 지원하던 남인세력이 주류였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기 위함이었다.

정순왕후 수렴청정으로 천주교 탄압을 위해 오가작통법을 실시해 천주교를 탑압 명분으로 자신과 대립되는 세력을 대거 숙청한다. 그러면서 기존의 정치질서를 부정하고 세도정치의 바탕을 마련한 중심 인물에 서게된다. 정순왕후는 61세의 나이로 사망했고 그 뒤 그녀의 집안은 멸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