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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이야기/내 고양이 일상

챠오츄르에 정말 마약을 탔나?

by 짱신나^^ 2020.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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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고양이에게 일주일에 3~4번 정도는 항상 간식을 준다. 물론 양이 많지는 않다. 내가 살찌는 것 싫어하기도 하고 살찐 고양이가 건강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기분 좋을 정도로 자주 먹이려고 하지만 많이 주지는 않는다. 

우리 집 양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은 단연 챠오츄르다. 츄르는 싫어하는 고양이를 본적이 없다. 우리집 둘째 양이는 간식에 그렇게 열광하는 편이 아닌데도 츄르를 흔들면 자다가도 슬금슬금 와서 자기 밥그릇에 앉아 있는다. 

아 저 반짝반짝하는 눈빛들.. 집중하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ㅋㅋ 

 그러던 어떤 날 사료는 먹지 않고 간식만 달라고 아침마다 졸라서 간식을 이틀 정도 주지 않은 날이 있었다. 간식을 주지 않으니 당연히 그날의 사료를 충실히 먹었고 아주 만족하며 내일 아침에는 간식을 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이상하게 너무 너무 조용했다. 보통 5시쯤 밥을 달라고 깨우러 오거나 일어나지 않을 경우 7시에는 반드시 깨우는 아이들이 였는데 내 스스로 기상하기는 정말 오랜만이였다.  밤 사이에 너무 조용해서 잠도 푹 잘 잤던거 같다. 

양이들이 보이지 않아 열심히 양이들의 이름을 부르던 순간 눈에 들어 오는 이상한 것이 있었다. 바로 요것들이다. 

 이럴수가 이것이 무엇인가 했더니 츄르였다.

그것도 아주 잘근잘근 알뜰이도 씹힌 츄르 껍데기들을 보는 순간 아... 

도대체 이 많은 츄르를 누가 먹었을까? 

고작 간식 이틀 안줬다고 이 난장판을 만들어 놓다니? 그리고 문득 드는 생각은 도대체 이것을 어떻게 찾아 먹었을까? 였다. 

츄르가 이 항아리 안에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는 홍삼 스틱이 들어있고 하나는 고양이 간식 챠오츄르와 3종류의 유산균 스틱과 저키스틱, 칫솔이 들어있는 항아리이다. 

예전에 홍삼 스틱에 이빨 자국을 한번 낸 이후로 아예 올라가지 않던 곳인데 저기서 챠오츄르만 빼와서 바닥에서 열심히 먹었다는 것이 정말 믿어 지지가 않았다. 

약간 고양이들이 무섭기까지 했다.  

범인은 두놈 모두 공범같다. 둘 중에 어떤 아이도 나를 깨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날 오후 우리집 장이 약한 양이는 어김없이 설사를 한바탕했다. 

챠오츄르 스틱 모양을 알아본건지 색깔을 알아본건지 운이 좋아 뽑기를 잘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츄르를 밤사이 찾아 먹고 자기들만의 만찬을 즐기느라 고단했는지 그날은 하루 종일 잠만 잤다.  정말 대단한 간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진짜 무슨 마약이라도 들었나? 싶을 정도로 고양이들의 최애 간식임에 틀림이 없다. 

참고로 우리집 양이들은 저키 종류는 그다지 환호하지는 않는다. 

우리집 둘째 얼룩이는 츄르와 참치 간식만 좋아한다. 나머지는 있으면 먹고 배부르면 안 먹는다. 이번에 새로운 저키를 구입해서 줘봤는데 역시나 안먹는다. ㅡㅡ;; 

다행인지 어쩐지 장이 약간 하양이는 저키도 좋아한다. 하양이는 사료가 간식이고 간식을 주식처럼 먹으려고 엄청 노력형으로 나를 괴롭힌다. 

이날 이후 챠오츄르는 냉장고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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