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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이야기/내 고양이 일상

(일상)고양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다.

by 짱신나^^ 2020.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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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게으른 사람은 반려 동물을 키우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두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처음에는 친구의 고양이들을 가끔 봐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가끔 친구가 장기 여행을 가면 고양이를 부탁했다.  바로 요놈들 ....

생긴 건 요렇게 생겨도 요 아이들이 어찌나 친근한지 강아지인줄? 완전 개냥이였다. 사람을 너무 좋아해 항상 쫓아 다니고 같이 있길 좋아해서 항상 기쁜 마음으로 친구의 고양이들을 환영했었다.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처음에는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아침에 일어나면 어느새 가족들 품속에서 잠을 자고 있고 발걸음 걸음마다  주시하고 쫓아다녔고,앉을 때마다 바람같이 무릎 위로 올라와 앉아 있었다. 이 아이들 있는 동안은 이상하게 시간이 빨리 지나 가는 것 같아서 친구의 컴백 때마다 항상 몇 일씩 조금 더 데리고 있게 해 달라고 조르곤 했었다. 

이 아이들 덕분에 우리 집 양이들 입양 결심을 했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이뻐하던 이 아이들 중 한 마리가 갑자기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는 소식을 들었다. 

친구 집에 놀러 갔을 때 바짝 야위어 있던 것이 기억에 난다. 친구에게 왜 이렇게 말랐냐고 물어보니 모르겠다며 내일 병원을 가봐야겠다고 했는데 그날 밤에 떠난 것이다.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배 속에 실 뭉치가 다량 들어 있었다고 했다. 친구는 외출 갔다 들어와 멀쩡하게 돌아다니는 양이를 보고 아무일 없다고 생각하며 몇 일을 보낸 것이다. 게다가 친칠라는 장모라  털에 가려져 사실 살 빠진 것을 잘 관찰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 일이다. 그렇게 큰 양이는 장이 막혀서 먹지도 못하고 있다가 떠났다. 

사실 이 일은 3년 전에 있었다. 우연히 사진을 보다가 큰 양이가 그리워 글을 올려봤다. 

그때 친구는 출산을 한 상태여서 양이를 돌보는 것이 소홀했었다는 걸 인정했지만 내 고양이도 아닌데도 너무 속상했다. 

이 둘은 항상 같이 붙어 있었는데 

그리고 몇 일 뒤에 남은 한 마리를 데려가면 어떻겠냐고 전화가 왔다. 친구도 적잖이 충격이였나 보다. 그러나 나는 키울 수가 없었다. 벌써 두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혼해서 이제는 따로 사는 동생에게 적극 추천했다. 동생과 나는 함께 살며 친구 고양이와 지금의 우리 집 고양이를 함께 키웠었다. 결혼 후에는 보고 싶을 적 마다 자주 집에 들리곤 했었다. 그래서 동생도 양이들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10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의 고양이임에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지금은 작은 양이는 너무 잘 지낸다. 동생네는 아이가 없어서 고양이를 아이처럼 키우는 것 같다. 

▲작은 양이 어릴때 모습

▲지금의 13살 모습

늙는게 보인다. ㅠㅠ 

그래서 오늘은 하늘로 간 큰 고양이가 더 보고 싶은 건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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