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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이야기/고양이 질병

<체험기> 고양이 탈장(Hernia) 수술

by 짱신나^^ 2020.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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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장이란?

장벽에 구멍이 생긴 것으로 고양이의 배를 보면 탈장한 부위가 볼록 튀어나와 있다. 만져 봤을 때 말랑말랑하며, 손으로 누르면 밀려들어갔다가 다시 나온다.  그러나 밀려들어가지 않거나 감촉이 딱딱하거나 주위가 부었거나 고양이가 아파하면 해당 조식에 피가 통하지 않는다는 징후일 수 있으니 곧장 병원으로 가야 한다. 

탈장중에는 배꼽 탈장이 가장 흔히 나타난다. 원인은 영양분 공급원인 탯줄이 지나가던 자리가 태어나면서 닫히지 않고 계속 열려있는 경우 거나 어미가 탯줄을 너무 짧게 씹어버린 경우 배꼽이 약해져 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

배꼽 탈장은 6개월 안에 없어지지 않으면 수술로 없앨 수 있으며, 대개 중성화 수술할 때 함께 진행한다. 고양이의 경우 네발로 보행하는 동물이라 지속적으로 탈장 부위에 압력이 가해지며 자라면서 구멍이 커지고 장이 파열될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수술을 해야 한다.

<배꼽 탈장> 배쪽에 볼록 튀어나온것이 탈장된 부분/ 3개월정도 됐을때는 자세히 보거나 만져봐야만 확인됐는데 자라면서 탈장부위가 점점커짐

우리 집 둘째 고양이이다. 길고양이 출신이고 배꼽탈장이 있었다. 처음에 데려올 때는 그저 저렇게 두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데려왔는데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배가 조금 이상했다. 볼록 튀어나온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무척 심란했다. 혹시 암인가? 치명적 병이 있어 버려졌구나 생각했다.

바로 병원에 데려가 진찰을 받았더니 탈장이라고 했다. 장이 튀어나와서 그렇다고 그냥 살아도 죽지는 않지만 고양이 특성상 움직임이 심해서 장이 터질 수도 있다고 의사 선생님이 수술을 권유하셨다. 당장은 죽지 않으니 5개월쯤 돼서 탈장과 중성화 수술을 함께하자고 하셨다.

 

큰 병이 아닌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양이는 아주 쑥쑥 잘도 자랐다. 잘 커가는 모습이 신기하고 대견스럽기도 했지만 몸집이 커질수록 탈장 부위도 점점 커지면서 선명해지니 한편으로는 지켜보는 마음이 심란하기도 했고 아깽이라 참으로 격렬하게 놀이를 즐길때마다 저러다 장이 터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기다리는 2달 동안 마음이 불안했다. 그래서 5개월이 되자마자 바로 날짜를 잡고 수술을 했다.

수술은 2시간쯤 걸렸다. 1시간정도 회복시간을 보낸 후 온몸을 붕대로 돌돌 동여맨 양이를 만났다. 이 모습을 보니 정말 큰 수술을 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를 보자마자 울었지만 마취가 덜 깨서 목소리가 너무 작으니 더 불쌍하고 안쓰러웠다.

집에 오자마자 화장실을 다녀온후 방바닥 한가운데 누워버린 모습.

어쨌든 잘 견뎌냈고 집으로 데려왔는데 이동장 문을 열자마자 마취가 아직 덜 깼음에도 불구하고 비틀비틀 거리며 어딘가를 열심히 가려고 했다.

화장실이었다. 거기서 한참 동안 소변을 보더니 화장실 나오자마자 쓰러졌다. 헉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다시 일어나서 비틀거리며 방으로 들어오더니 바닥에 벌떡 누워 잠을 잤다. 동영상을 찍었어야 했는데 너무 정신이 없어서 지켜만 보고 있었다. 

잠을 자고 난후에는 아주 쌩쌩하게 원래의 얼룩이로 돌아왔다. 어떻게 수술했는지 몇 시간도 안됐는데 저렇게 멀쩡하나 싶을 정도로 활발히 움직였다. 수술 부위가 아프지도 않은지 참 동물은 동물이구나 생각했다. ㅎㅎ

참고로 저 붕대는 의사선생님께서 야심차게 준비하신 매듭법이라고 하셨음. 아무리 격열하게 움직여도 안풀린다함. 

의사 선생님께서 저 붕대는 절대 풀리지 않는 매듭법이라고 옷 입힐 필요 없고 붕대 그대로 놔두라고 하셔서 한참을 붕대만 입힌 채로 놔뒀는데 정말로 풀리지는 않았지만 양이가 활발히 움직일 때마다 붕대가 자꾸 위로 올라가 수술 부위를 노출시켰다.

의사 선생님께 매듭 후기를 말한 사람이 없었던 거 같다. 아셨다면 그렇게 확신에 차서 말씀하지는 않으셨을 거 같은데... 붕대는 점점 느슨해져 가서 어쩔 수 없이 붕대 위에 옷을 만들어 입혔다. 압박감이 좀 있어야겠다 싶어서 긴 겨울 양말로 만들었다. 

일주일 뒤에 병원을 한 번 더 방문 후 붕대를 풀었다고 수술 부위가 잘 아물었는지 확인 후 집으로 왔다. 의사 선생님은 수술 부위를 핥을 수도 있지만 괜찮다고 하셨다. 그러나 아무래도 불안해서 일주일 더 옷을 입혔다. 

저 옷은 일주일도 안되서 얼룩이가 스스로 벗어버렸다. 양이가 수술 부위를 많이 핥지 않아서 그 이후에는 옷을 입히지 않았다.  참고로 중성화 수술도 같이 했는데 중성화 한 곳은 특별히 티가 나지 않았다. 수술비용은 탈장수술+ 중성화 수술+처방약 합쳐서 30만 원 조금 넘게 나왔다. (같이하면 수술비용이 적게 듬) 

 

탈장이 있던 고양이를 키우면 문제점이 하나 있다. 살다가 보면 배가 비만으로 늘어진 건지 또 탈장이 된 건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얼룩이 배가 하도 늘어졌길래 병원에 데려갔더니 지방이라고 하셨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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