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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방송 리뷰

공주의 남자 (수양대군 딸 + 김종서 아들의 사랑 이야기 실화일까?)

by 365 ^^ 2021.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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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유정난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공주의 남자>는 장차 원수 지간이 될지도 모를 김종서의 아들과 수양대군의 딸이 등장한다.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인데 역사 속에서 정말로 이들은 만나고 사랑했을까?  계유정난으로 남자 주인공은 복수를 꿈꾸고 여자 주인공은 그 사랑을 지키고자 하는 일련의 내용은 사실일까?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역사일지 알아본다. 

 

드라마 공주의 남자 주인공 문채원 박시후

 

 

 

왕의 종친은 벼슬을 할수 없다!

조선시대 종친 즉 왕의 적자 4대, 서자 3대까지는 벼슬을 할 수 없었는데 이것이 굳어진 것은 정종 때이다. 국왕의 입장에서 보면 종실은 왕권을 신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도 하지만 언제 어느 때 자신에게 위협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에 그들을 방만하게 풀어놓을 수는 없고 한 군데 모아 관리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세종이 만든 것이 종친부였다. 

 

세종은 둘째 왕자였던 수양대군으로 하여금 차기 왕을 보좌하고 왕실 자체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지탱될 수 있도록 하는 수양대군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문종은 3년이 되기 전에 승하면서 12살의 나이에 단종이 보위에 오르게 된다. 어린 왕이 보위에 오르면 대왕대비나 어머니 왕대비가 수렴청정을 하게 되는데 어린 단종에게는 아무도 없었다. 선왕의 신뢰를 받았던 신하들과  장성한 (삼촌들) 숙부들만 있었다. 

 

공주의 남자 배경  <계유정난>

조선 초 가장 비극적인 역사의 주인공은 아마도 단종이라고 할수 있다. 숙부에게 왕위를 물려준 것도 모자라 17세의 어린 나이에 유배지 영월에서 짧은 생을 마감해야 했다. 이 사건의 시발점이 바로 계유정난이다. 세종대왕의 가장 태평성대했던 시대가 지나고 세종대왕의 둘째 아들 수양대군이 세종대왕의 충신이자 단종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김종서를 제거한다. 수양대군은 김종서를 제거한 뒤 김종서가 역모를 꾸미고 있어서 제거했다고 말한다. 

 

계유사화가 아니라 계유정난인 이유는 수양대군 자신이 나라의 위태로움을 평정했다는 뜻(정난)이다. 

 

역적이 된 김종서

김종서는 세종대왕때 북방 여진족을 토벌하고 두만강 주변에 6진을 설치해 오늘날의 국경을 설정한 인물이다. 김종서는 세종대왕으로부터 세자와 세손(문종과 단종)을 잘 돌보라는 유언을 받았던 고명대신이었다. 

 

'선대를 계승한 임금은 아버지의 형제를 신하로 삼는다'라고 했던 김종서였기에 수양대군도 단종의 신하에 불과한 인물인데 왕이 되겠다고 나서니 수양대군은 아버지 세종의 충신이었던 김종서를 역적으로 몰아 죽이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대신을 차례차례 죽였다. 이는 모든 유교, 유학, 조선 유학 사회의 정상적인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되는 것이었다. 

 

수양대군은 계유정란 이후 영의정부사 영경 연서운 관사 겸 판이 병조 사라는 관식에 오른다. 이는 영의정이면서 문신, 무신의 인사권을 가진 것이다. 며칠 뒤에는 군사를 통솔하는 병마 도통사까지 틀어쥐게 된다. 

 

 

공주의 남자 이야기는 역사서에 존재할까?

공주의 남자에 나오는 이야기는 야담집 <금계필담>에 실린 내용이다. 금계필담은 계유정난 발생 420년 후인 1873년 의령 현감 서유영 쓴 설화집으로 130여 편의 야담이 실려있고 조선시대 역사적 격변기를 내용으로 하는 내용이 유독 많다.  이 고장 사람들은 구전으로 이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이것이 야담집에 기록한다. 

 

역사에서 빠진 야사에 근접하는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이 책에는 세조가 단종을 쫓아내고 왕위를 찬탈하고 사육신을 죽음에 이르게 한 그런 이야기들이 앞부분이 많이 들어있다. 단종과 세조의 이야기가 조선시대 사람들에게 어떻게 회자되었는지 알 수 있는 책이다. 

 

 

<금계필담> 속 공주의 남자

드라마에서는 김종서의 아들이지만 야담집 <금계필담>에서는 김종서의 손자와 수양대군의 딸이 서로 좋아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공주가 단종을 죽이려는 세조와 인연을 끊고 이에 노한 세조를 피해 유모와 보은군으로 피신을 갔다가 이곳에서 김종서의 손자를 만나 사랑을 하고 함께 살게 되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깊이 공경하고 사랑하게 되었다고 금계필담은 전하고 있다. 

 

 

충북 괴산 속리산 국립공원 자락과 경북 상주시에 걸쳐있는 백악산 속 기암절벽 동굴이 있는데 
이 보굴 앞에 초가집을 짓고 살면서 낮에는 보굴에 숨어지냈고 밤에만 나와 초가집에 머물렀다고 한다.
 김종서가 역모죄로 죽었기 때문에 그의 손자는 발각되면 절대 안되는 것이었다. 

 

 

김종서의 후손이 실제로 살아남았나? 

김종서가 철퇴를 맞던 밤, 아버지를 보호하려던 아들도 함께 희생되었다. 김종서의 목은 효수되었고 시신도 함부로 수습할 수 없었다. 전 가족이 죽임을 당해 시신을 수습할 자식도 없었다. 대명률의 모반 대역죄가 적용되었다.

 

김종서와 장성한 아들은 모두 죽고 나머지 식구들도 노비로 전락했다. 그런데 김종서의 고향에 그의 묘가 있다. 그것은 계유정난에서 살아남은 후손이 있었다는 것이다.

 

 

김종서 묘  [충남 공주시 장기면 위치]

 

드라마 속 김승유(공주의 남자)는 실제 인물일까? 

김승유라는 이름은 실제로 김종서의 셋째 아들 이름이다. 김종서 가문의 족보에는 김종서의 세 아들 중 셋째는 살아남았다고 적혀있다. 족보 상에는 승유가 도망쳐 아들을 낳았고 김종서의 다른 손자들도 목숨을 건졌다고 되어 있다. 살아 남은 김종서의 후손은 조선 후기에 이르러 관직을 얻기에 이른다.

 

공주의 남자 김종서 아들 김승유 역
김승유 묘: 담양에 위치한 김승유의 묘는 시신을 찾지 못해 초혼장을 치른 곳이다. 김종서를 비롯해 순천 김씨의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수양대군의 딸은 역사에 존재했나?

 

조선의 왕실 족보인 <선원보략>에는 수양대군에게는 2남 1녀가 있었다. 세조가 왕위에 오르고 의숙공주로 책봉된 딸은 정인지의 아들 정현조와 결혼하여 세조와 정인지는 사돈지간이 된다.  실록에는 수양에게 딸이 1명 더 있었다고 등장한다. 아들은 더 낳았고 딸 한 명은 사라졌다.

 

세종실록에는 1남 2녀로 기록되어 있다가 
처음 세종 실록에는 1남 2녀였으나  이후 선원보략(조선왕실의 족보)에는 2남 1녀로 아들을 하나 더 낳았으나 딸이 하나 사라진 기록이 있다. 

 

공주의 남자 수양대군 딸 역 문채원

 

금계필담의 내용은 승지벼슬을 했던 박승휘 얘기를 듣고 사실이라 생각해 이를 조정에 알리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계필담의 얘기가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 이런 이야기가 조선 후기에 회자되었던 이유는 세조는 충신들을 차례로 죽이고 동생인 안평대군까지 사약을 내려 죽였다. 하루아침에 충신은 역적이 되고 역적은 충신이 되니 민심은 점점 흉흉해져 갔을 것이다.

 

<금계필담> 속 공주의 남자 결말

금계필담의 공주와 남자는 아들 딸을 낳고 살았다. 말년에 세조가 절을 다니며 지난 날을 참회했는데 속리산으로 가던 중 자신을 닮은 아이들을 발견하고 공주와 재회한다. 공주에게 남편이 누구냐고 하니 김종서의 손자라고 하였다.  

 

금계필담속 이야기들이 전해진 이유

<실록>에는 세조는 말련에 악몽과 피부병이 심해 이를 치료하기 위해 전국의 사찰을 많이 돌아다녔다고 한다. 꿈에 현덕왕후가 침을 벴었다는 전설, 속리산에서 공주와 재회했다는 이야기도 역사적 사건과 관련이 있지만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계유정난과 일련의 사실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중요한 것이다.  민심은 이에 대한 눈물의 사죄를 원했고 원수지간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이를 실현한 것이다.

 

 

김종서와 수양대군, 사육신은 지금도 계속되는 물음들이다. 계유정난, 사육신 상왕복위운동, 단종의 죽음 등 일련의 사건에 연루돼 죽음을 당한 이들은 숙종 때부터 차츰 복권이 이루어졌다. 이들의 복권은 실록은 물론 육신전, 장릉지 등 다양한 기록들이 근거 자료가 되었다. 

 

 

계유정난 단종 이야기(황표정사)영월 단종 유배지 (청령포, 장릉)

 

계유정난 단종 이야기(황표정사)영월 단종 유배지 (청령포,장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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