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정화 원정대를 통해 콜롬버스보다 80년이나 앞서 대륙을 정복했으나 어느 순간 내륙에 집중하며 더 이상 바다로 나아가지 않았다. 그 이유는 영락제가 만든 대운하때문이었다.
경항 대운하
오늘날 대운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자랑거리로 여겨지고 있다. 영락제의 대운하는 북경에서 남쪽 끝 항주까지 이어지고 있고 북경의 경, 항주의 항을 따서 경항 대운하라 불리며 약 180km 에 달하는 긴 길이이다. 이는 서울에서 제주도가 약 460km이기 때문에 서울에서 제주를 네 번 갈 만큼의 길이이다.
경향 대운하는 북미의 파나마 운하,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 독일의 키엘+라인 마인 다뉴브 , 미국 이리 운하를 전부 합친 길이보다 더 길다.
대운하를 만든 이유
영락제가 대운하를 만든 이유는 북경천도와 관련있다. 중국은 동서 방향으로 황하강, 양자강이 흐르고 있어서 동,서쪽은 수로를 통해 교류가 수월했다. 그러나 남북 방향으로는 강이 없어서 육로로만 이동해야 했다. 북경 인근은 땅이 척박하고 물이 부족했기 때문에 농사를 짓기에 부적합한 땅이었다. 그래서 북경에 기반을 둔 영락제가 북경 천도를 위해 곡식이 풍부한 남쪽에서 대량으로 물자 운송이 필요했고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대운하를 건설했던 것이다.
대운하의 영향
대운하 완공이후 북경으로 유입되는 곡식의 양이 대폭 증가했다. 대운하를 타고 각 지역의 다양한 음식과 문화가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짐으로 인해 사람들의 삶이 다방면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중국의 대표음식 중 하나인 베이징덕=북경오리 요리도 사실 남경의 전통 음식으로 유명하던 요리였으나 북경으로 수도가 옮겨지니 황궁 요리사들도 북경으로 이동하게 되고 대운하를 통해 옮겨진 것이다. 또한 대운하를 통해 주변 도시들의 상권, 경제가 활성화되고 돈 많은 상인들이 자신을 금으로 만든 장신구로 꾸미기 시작, 용무늬가 있는 옷들을 애용하게 되면서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일반 백성들에게까지 사치문화가 퍼지게 된 것이다. 그렇게 대운하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영락제는 남쪽에서 북경으로 곡식을 옮길 때 바닷길 & 육로를 전면 금지하면서 오직 대운하만 이용하게 하였다. 폭풍, 자연재해등으로 바다깃을 이용한 이동은 불안정하다고 여겼고 반면에 대운하는 제한된 물길로 배의 이동이 안정적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1424년 북방 정벌을 갔다가 영락제는 건강이 악화되어 갑자기 사망하게 되었고 그후 정화도 9년 뒤 1433년 7번째 항해에서 돌아오는 길에 사망한다. 두 사람이 죽자 조선소 해체, 선원들도 해산되었다. 이 시기를 중국의 해양 정책이 대후퇴했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명나라는 대운하로 인해 내수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해외로 나갈 필요성을 못 느끼되었고 대운하는 중국의 바닷길을 완전히 막아버린 셈이 되었고 훗날 중국이 유럽에 무너지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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