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서 갱유 사건과 만리장성으로 보는 진시황제의 폭정 이야기

기원전 221년 여러 나라로 분열된 전국 시대를 진나라 시황제가 중국 역사상 최초로 통일된 전제주의 중앙집권 국가로 통일한다. 진시황이 시행한 수많은 제도가 현재까지도 이어져 오는 것이 많을 만큼 일생 동안 중국 역사 발전에 엄청난 공헌을 했음에도 진시황 (재위 BC. 246~210년)은 무리한 토목공사와 분서와 갱유 사건인 통치 과정상의 잘못으로 인해 진의 멸망을 앞당기면서 유례없는 폭군이라 불리고 있다.  

 

분서 갱유 사건

분서(책을 태우다) 갱유 (유생 학자를 산 채로 파묻다) 

 

분서 사건

 

진시황이 통일정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봉건제를 원했던 기득권 세력은 진시황제가 시행하는 군현제에 반대를 한다. 사람들 사이에서 전체주의와 통일 국가에 반대하는 이념, 유언비어가 떠돌고 있었다. 이때 '이사'는 진나라의 기록이 아닌 것은 다 태워버리라고 진시황제에게 제안을 하게 되고 진시황제는 이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이에 반대하는 사람에게는 엄중한 처벌을 내렸다.  두 사람 이상이 만나 과거의 기록(<시경>과 <서경>)에 대해 거론하면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사형에 처했다. 또한 명령을 내린 지 30일이 지나도 책을 불태우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얼굴에 문신을 새겼다. 옛날 기록을 가지고 현실을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면 삼족(친족, 외족,  배우자의 처족)을 멸했다. 

 

'분서'는 진시황제의 통치 이념에 불리한 서적의 유통을 막거나 소각한 본격적인 우민 정책으로 확실히 중앙집권형 군현제를 추진하고자 한 일환이었고 이러한 강압적인 통치로 진시황제는 절대 권력을 가지게 된다. 

 

 

 

 

갱유 사건

 

분서 사건으로 이에 대해 유생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진시황제를 더욱 비판하자 진시황은 더 강력한 처벌을 강행한다.

 

진시황제를 비판하는 일부 유생과 방사(도사)를 심문하고 다른 사람을 고발하도록 강요하면서 약 460명의 유생과 방사(도사)들을 체포 후 이들을 모두 산 채로 묻어버린 사건이 '갱유'이다. 

 

*진시황의 성격, 정권 등에 대한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진나라 다음의) 한나라로부터 전해진 것이다. 기록에는 유생을 죽였다는 기록은 없다 그러다가 한나라 말기에 와서 유생을 죽였다고 변질된 것이다. 이후 2천 년간 도사가 아닌 유생을 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사건을 합쳐서 분서갱유라 한다. 분서갱유는 진시황제 말년의 피해의식과 권력에 대한 욕심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만리장성을 쌓은 이유는? 

전국을 통일한 진시황제였지만 여전히 흉노족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끊임없이 진나라를 위협한 흉노족으로 인해  국경 방어 목적으로 만리에 달하는 장성을 만들라고 명령을 한다. 통일 이전에도 6국에는 북방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벽(=장성 )을 세웠다.  진시황 제때 새롭게 만든 것이 아닌 지역마다 존재했던 장성들을 이어서 만든 것이 바로 만리장성이다. 그렇게 때문에 중화민족, 즉 한족과 북방인과의 국경 개념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만리장성 

국경의 개념에 가까움

진나라 이후에도 역대 왕들의 보수와 신축 과정을 거치면서 오늘날까지 중국 대륙을 상징하는 가장 거대한 구조물로 남게 된다.   

베이징 만리장성

그러나 이렇게 나라를 지키기 위한 만리장성 사업이 오히려 백성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또한 진나라의 멸망의 기운을 가져왔다.  투입된 병력만 약 30만 명에 달하였고 진나라의 인구 이천만 명 중 약 백만 명을 동원해 눈이 와도 비가 와도 만리장성 공사는 쉬지 않고 계속되었으며 산에서 생활하며 열악한 환경에서 군사와 백성들의 강제 노동이 진행되었다. 그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만리장성이다. 

 

 

 

 

무리한 만리장성 축조 

무엇보다 만리장성을 쌓기 위한 비용도 어마 무시해서 결국 공사 비용 또한 백성들의 몫이 되어 세금을 백성들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부과되니 백성의 절반이 반란의 무리에 들어갔을 정도였다. 이렇게 민심도 잃고 국가 재정도 나빠지는 계기가 된 만리장성 사업이었다. 

 

 

폭정에 관한 또 다른 일화 

 

1975년 중국 후베이성 수호지에서 약 1000여 매의 법률 관련 죽간이 발견됐는데 이런 내용이 있다.

 

소가 살이 빠지면 처벌받는 내용

 

당시 농업 생산량은 국력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척도였기 때문에 농사에 필수 불가결한 노동력인 소를 잘 관리해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그만큼 생활 곳곳에서 엄격한 규칙이 적용됐던 것이다. 무리한 토목공사와 분서갱유 사건 등 엄격하고 가혹한 처벌과 과중한 노동력 남용으로 인해 진시황제의 시대도 기울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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