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63회]
오늘의 탐사지: 강릉 선교장
주제: 황진이 이야기
출연자: 설민석
옛 송도 개성이 실제 황진이의 고향이다.
양반집 딸이었던 신사임당,허난설헌은 그 만큼 그들을 지원해주는 가족들이 있었지만 황진이는 아무도 없었다. 믿을건 자기 자신뿐이었다. 황진이는 기생 출신 천민이었고 황진이의 어머니 역시 천민으로 추정된다.
황진이의 어머니 이름은 '현금' (검을 현 거문고 금) 기생이라 명시된 기록은 없지만 이름으로 미루어 보아 기생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황진이 탄생설
때는 황진이의 어머니가 약 18세 때 빨래를 하다가 우현히 황진사를 한눈에 반해 사랑에 빠져 태어난 아이가 황진이다.
이것은 <송도기이>란 책에 기록된 내용이고 이와 조금은 다른 황진이에 대한 기록을 허균이 쓴다.
허균의 기록에 따르면 황진이의 어머니는 기생이 아닌 양반진 규수로 어느 날 황진사라는 선비를 만나 둘은 하룻방 정을 나누고 임신을 하게 된 현금은 처녀가 아이를 낳으면 힘든 조선시대라 아이를 지우기 위해 약을 먹는다. 그러나 아이는 지우지 못하고 부작용으로 시력을 잃게 된다.
맹인의 아이로 태어난 아이가 황진이다. 혹시나 자신이 사랑하는 진사에게 해가 갈까봐 거짓말을 하면서 살다보니 현금은 생활이 힘들었고 자신의 아이는 거짓말을 하지 말고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참 진 자를 사용한 황진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는 허균의 기록이 있다.
<송도기이>의 기록에 따르면 황진이의 미모가 대단했다고 한다.
황진이의 머리는 검은 숱이 많고
구름 같은 올림머리였으며
눈은 부드럽게 말아 올라가
호수처럼 맑았다
※ 황진이의 초상화는 전해지는 것이 없다고 한다.
황진이는 왜 기생이 되었나?
김택영의 <숭양기구전>에 기록된 내용에 따르면 출중한 외모의 황진이에게 사랑에 빠진 남성들이 많았는데 황진이에게 푹 빠졌던 한 이웃 도령이 상사병에 걸리고
결국 그 도령은 죽게된다. 그 도령의 관이 황진이의 집 앞을 지나는데 갑자기 관이 움직이지를 않았다.
그래서 황진이의 저고리로 관을 덮었더니
그제서야 움직였고 상사병으로 죽게 된 도령의 이야기를 들은 황진이는 충격을 받게 되고 기생이 되었다. 이렇게 스스로 기생을 택한다.
어쨌든 조선 사회에서 정실 부인이 될 수 없었던 황진이는 첩이 될 운명이었으나
세상의 틀에 맞춰 살기를 거부하고 풍유를 즐기며 사는 삶을 택한다.
기생 황진이
16세가 된 황진이는 명월이라는 기생이 된다.
기방에 온 조선의 권세가들을 만나면서 황진이는 그들의 놀음에 충격을 받게 된다.
자신이 알던 사대분의 모습은 학식과 절제를 겸비한 모습이었으나 그곳에서 그들의 민낯을 본 것이다.
권세가들의 놀음은 충격 그 자체
그래서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조선의 부조리를 바로 잡고 조선 사대부들의 이중성을 무너드리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황진이의 남자들
황진이의 경국지색 미모로 개성 땅이 떠들썩했고 풍류를 즐기던 사대부들이 호시탐탐 기생 황진이를 만나려 했으나 아무나 만나주지 않았던 황진이였다.
성품이 높고 고결한 풍류를 즐기는 선비 정도는 되어야 황진이를 만날수 있었다.
벽계수
조선의 왕족이자 풍류를 즐기던 뛰어난 문인을 당대 최고의 군자라 불리던 남자였다.
벽계수가 콧대 높은 황진이의 환심을 사기 위해 '이달'의 조언을 받는다. 취선루 누각에 올라 거문고를 연주하다 황진이가 발길을 멈추면 절대 눈길을 주지 않아야 하고 연주가 끝나면 뒤돌아보지 말고 갈길 가라고 조언한다.
그렇게 연주를 마치고 황진이를 두고 가버리는 벽계수 뒤로 황진의 시조가 들린다.
황진이의 <청산리 벽계수야 >
푸른 산에 흐르는 시냇물아 쉽게 흘려감을 자랑마라
한 번 바다에 닿으면 다시 오기 어렵거늘
달빛이 가득할 때 쉬어감이 어떠하겠는가.
그래서 벽계수는 뒤를 돌아보고 황진이를 쳐다보다가 황진이의 미모에 놀라 말에서 떨어진다. 이를 조롱하듯 황진이는 말한다.
너는 날라리야~ 무슨 군자야~
이 소문이 개성에 쫙 퍼지면서 벽계수의 명성은 바닥으로 추락한다.
이 소문을 듣고 권세가들이 황진이를 잡겠다고 도전장을 내민다.
지족선사
지족선사는 당대 생불이라 충방받던 사람으로 30년동안 면벽수행을 해왔다.
비가 오는날 황진이는 비를 쫄딱 맞고 지족선사를 찾아가서
면벽수행 30년 쌓았던 공덕을 깨고 지족선사를 파계승으로 전락시킨다.
야사에 기록된 내용이다.
소세양
학식과 글재주가 뛰어났던 소세양은 대제학과 판서를 지낸 조선 최대 학자였다. 그러나 그는 평상시에도 여자를 좋아한다고 밝히고 다니는 조선의 카사노바같은 사람이었다.
소세양이 황진이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 편지에는 딱 한 글자 석류나무 류가 적혀있었다. 석류나무 훈을 그대로 읽어보면
황진이는 답장으로 고기잡을 어 한자를 보낸다.
이렇게 소세양은 황진이의 부름에 한걸음에 달려간다. 그런데 둘은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들은 약속 한대로 한달의 꿈같은 짧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 이때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내는 황진이의 슬픔이 담긴 시를 짓는다.
황진이의 <동짓달 기나긴 밤을>
그렇게 30일이 지나고 소세양이 아주 떠나는 마지막날 밤 황진이는 소세양에게 시를 들려준다.
황진이의 오언율시 <판서 소세양과의 이별에 부침>
이 시를 들은 소세양은 결국 황진이를 선택하며 친구들과의 내기에서 30일이 지나도 황진이를 못떠나면 사람이 아니라고 했던 소세양이다.
화담 서경덕
이황, 이이와 함께 최고의 성리학자로 불리던 서경덕을 진실한 군자인지 밝혀 보고자 황진이가 찾아간다.
서경덕은 황진이를 제자로 받아들인다. 이렇게 서경덕의 제자로 들어간 황진이는 서경덕을 무너뜨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실패하고 마지막으로 지족선사에게 했던 것과 같이 비를 맞고 서경덕을 찾아 갔으나 비 맞은 황진이에게도 넘어오지 않았던 서경덕이었다.
이에 황진이는 처음으로 부끄러움을 알게 된다. 시간이 자나고 다시 서경덕에게 간 황진이는 진짜 제자가 되고 싶다고 말을 하고 서경덕은 자상한 말로 허락한다.
황진이는 그렇게 존경하는 서경덕의 가르침을 받고 도인이 된다. 그 이후 세상에 대한 도전과 모든 미련과 번뇌로부터 벗어나 여행을 다니며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게 된다.
황진이의 죽음
30대가 되어 병을 얻은 황진이는 유언으로
'자신이 죽거든 동문 밖으로 가서 모래와 물이 만나는 곳에 관도 짜지 말고 천으로 감싸지도 말고 그냥 던져 버려 개미와 땅강아지와 여우와 살쾡이가 와서 내 살을 뜯어 먹게 하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겼으니 그 죗값을 치루고자 하며 세상 사람들에게 교훈이 되게 하라 '
는 유언을 남겼다.
그래서 실제로 시신이 그렇게 버려졌다고 한다. 그런데 깊은 밤 홀연히 나타난 한 남자가 신신을 수습해갔다고 한다. 그 남자가 누구인지 알수가 없다고 한다.
황진이는 기생이였기는 하지만 시대에 획을 그은 풍류가인이자 세상에 도전장을 내민 역사 속 인물로 여성의 몸으로 기존의 기득권, 부조리와 싸웠던 인물이다.
황진이 촬영지 보기 ☞ 황진이 촬영지 선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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