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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방송 리뷰/벌거벗은 세계사

트로이 전쟁 이야기 (아킬레우스와 헥토르)

by 365 ^^ 2021. 3. 28.

[서양 고전학자 김헌 교수님]

 

알렉산더가 태어나기 1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역사로 알려진 신화, 신화가 된 역사, 신화와 역사가 만나는 불멸의 전쟁 트로이아 전쟁 이야기가 있고 트로이아 전쟁의 최고 전사 아킬레우스와 헥토르가 있었다. 영화 <트로이>로 알려진 트로이 전쟁은 미국식 발음, '트로이아'는 그리스식 발음이다. 

 

트로이 전쟁은 스타르타에서 전쟁의 불씨가 시작된다.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알려졌다. 스파르타에서 헬레네와 아주 잘생긴 남자와 사랑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 사랑 때문에 전쟁이 일어난다. 그 남자의 이름은 트로이아의 왕자 '파리스'이다. 

 

파리스와 헬레네 그림 

 

그러나 이 두 사람의 사랑은 불륜이었다. 헬레네는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부인이었고 파리스는 님프 오이노네(요정으로 묘사됨)의 남편이었다.

 

파리스와 헬레네의 만남

파리스와 헬레네의 만남의 발단이 된 사건이 있다. 이들이 만나기 전 신들의 세상에서 엄청난 결혼식이 열렸다. 제우스에게 어느 날 신탁이 보내지고 '네가 어떤 여신과 사랑을 나누면 그 자식이 너를 몰아낼 것이다.'라는 메시지였다. 이 신탁을 듣고 노심초사한 제우스는 이 권력을 지키려면 그 여신을 알아야 했다. 그 여신은 바로 바다의 여신 테티스였다. 그래서 제우스는 여신 테티스를 인간 펠레우스와 결혼을 시켰다. 

 

인간의 아이가 신인 제우스의 권력을 빼앗을 수는 없으리라 생각해 제우스는 안심을 하게 되고 이들의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다. 

요아킴 브테바엘 <펠레우스와 테티스의 결혼식 >그림
에드워드 번 존스<펠레우스의 결혼식>

 

모든 신들이 먹고 마시고 놀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 펠레우스와 테티스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신이 한 명 있었는데 바로 불화의 여신 에리스였다. 하지만 몰래 찾아온 에리스 

몰래 찾아온 에리스 

에리스는 황금사과를 가져와 복수의 씨앗 황금 사과를 결혼식에 투척한다. 그 사과에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에게' 라고 쓰여 있었다. 이에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가 싸움이 일어났고 심판을 받기 위해 제우스에게 판정을 요구했다. 이에 당황스러운 순간 묘수를 떠올린 제우스는 인간에게 심판을 맡기자고 제안했고 그 인간이 바로 트로이아의 왕자 파리스였다. 

 

 

세 여신들은 사과를 너무 탐낸 나머지 파리스를 매수하려 한다.  전쟁의 여신 아테나는 전쟁에서 승리할 지혜, 아프로디테는 절세 미녀와의 결혼 , 헤라는 전 세계를 지배하는 권력을 제안했고 이에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의 제안을 선택한 것이다.

 

<파리스의 심판>이라는 제목으로  그림들이 많이 남아있다.

 

루벤스의  <파리스의 심판>에서 사과를 들고 있는 이는 제우스의 전령 헤르메스이다. 사과를 들고 세여신을 찾아온 인간 파리스 모습

 

파리스는 왜 아프로디테를 선택한 것일까 ? 

당시 트로아이는 부강한 나라였다. 트로이아의 위치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서 양 대륙의 중개 무역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나라였고 또한 비옥한 토지로 농사도 잘되고 히타이트 문명의 영향으로 발달된 문명을 가졌던 트로이아였다.  이런 트로이아의 왕자로 살아가던 파리스는 이미 아쉬울 것 없었던 파리스였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파리스는 아프로디테를 믿고 헬레네를 찾아 스파르타로 간다. 그리고 파리스는 헬레네를 만나는 순간 사랑에 빠졌다.

헬레네 모습

그러나 헬레나 옆에는 남편 메넬라오스가 있었다. 메넬라오스는 이웃 부강한 나라 왕자를 극진히 환대하지만 메넬라우스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파리스는 헬레네를 데리고 도주한다. 이를 알아버린 메넬라우스는 분노하지만 당시 스파르타는 군사력, 권력, 영토 환경 등 모두 약했기 때문에  바로 트로이아로 갈 수는 없었다. 그래서 미케네로 가서 메넬라오스의 친형인 아가멤논 왕과 복수의 연합군을 조직했다. 

 

 

이때 총사령관은 미케네의 아가멘논이다.  그리고 트로이아로 건너가기 전 전쟁의 승리를 신탁을 통해 알아본 결과 그리스의 승리를 위해 아킬레우스가 필요하다는 신탁을 받게 된다. 

 

*신탁: 신이 사람을 매개자로 하여 그의 뜻을 나타내거나 인간의 물음에 대답하는 일 

 

 

 

 

아킬레우스의 약점 

아킬레우스의 어머니 테티스는 아킬레우스가 태어났을 때 인간의 피가 섞여 있어 인간으로 죽을 운명인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킬레우스를 불멸의 몸으로 만들기를 원했다. 그 방법이 바로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있는 스틱스 강에 인간이 산채로 몸을 담가서 물이 묻으면 불멸의 몸이 된다. 그래서 아킬레스의 몸은 불멸의 몸이 되었지만 단 한 군데 물이 묻지 않은 곳이 있었고 그곳이 바로 손을 잡고 넣다 뺏다 했던 발목 부분인 아킬레스건이었다. 

 

스틱스 강에 아킬레우스를 담그는 테티스 그림

케이론

이후에 테티스는 아킬레우스를 반인반마인 케이론에게 맡겼고 유년 시절을 케이론에게 훈련받으면 자랐다. 케이론은 켄타우로스족 중에 가장 현자로 알려져 있었고 무예뿐만 아니라, 의술, 궁술, 예술에 모두 능한 자였다. 그리스 로마 신화 전체에서 케이론은 영웅들의 스승으로 알려져있다. 가장 유명한 제자 중의 하나가 바로 헤라클레스이다.

 

케이론

 

테티스는 아킬레스가 이 전쟁에 참여하게 되면 죽게된다는 신탁을 듣게 된다. 그래서 엄마 테티스는 아들을 딸이 많기로 소문난 왕궁에 공주로 변장해 숨긴다. 

 

그러나 오디세우스 는 이를 찾아내고 아킬레스를 전쟁에 참전시킨다. 전쟁에 참전하면 죽을 것을 알려주는 테티스는 아들에게 이 전쟁에 참여하면 너는 죽지만 불멸의 명성을 얻을 수는 있다. 그러나 전쟁에 참여하지 않으면 너는 장수를 누리면서 불명의 영생을 살지만 너는 잊힐 것이다. 이에 아킬레우스는 전쟁 참여를 스스로 결정하고 그 길을 가게 된다. 그렇게 그리스 군은 트로이아로 쳐들어 간다. 

 

 

 

트로이아(=터키 차나켈레)로 약 10만 대군을 이끌고 그리스 연합군은 쳐들어 온다. 

 

트로이아의 최고전사 헥토르 

트로이아의 성벽과 사람을 지키는 자, 전사를 죽이는 자, 적들에게는 강하고 조국과 가족에겐 용맹스러운 전사로 트로이아 왕국의 장남이자 파리스의 형 헥토르가 있었다. 적과 용감히 싸울 수 있지만 적을 혐오하지 않았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이렇게 트로이아는 헥토르를 중심으로 주변국과 연합국을 형성해 전쟁에 맞섰다.

 

헥토르 가족들

 

트로이아 전쟁은 약 10년간 싸움이 이어갔는데 트로이아의 성이 쉽게 정복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전쟁의 10년째 되던 해 그리스 연합군에 큰 내분이 발생한다. 트로이아 사제 중 한 명인 크리세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고향이 그리스 군에게 정복당하고 크리세스의  딸 크리세이스가 전쟁 중 미케네 왕 아가멤논에게 잡혀갔던 것이다.

 

자신의 딸을 찾기 위해 가지만 아가멤논은 돌려줄수 없다고 한다.  이에 화가 난 크리세스는 아폴론 신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그리스 군을 공격하자 아킬레우스는 재앙에서 벗어나고자 딸을 돌려보내자고 제안하지만 아가멤논은 그렇다면 그 대신 아킬레우스의 여자를 요구하며 아킬레우스의 여인을 빼앗아간다.  

 

 

 

 

이에 분노한 아킬레우스는 어머니 테티스를 부르고 테티스는 다시 제우스에게 자신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그리스 군이 패배하게 해달라고 요청한다. 이렇게 아킬레우스가 빠진 상태에서 그리스 군은 연패를 하게 되고  헬레네의 남편 메넬라오스  VS 헬레네의 연인 파리스가 대결을 하게 된다. 이 싸움에서 승자가 헬레네를 차지하고 전쟁도 끝내기로 약속을 한다. 이 대결에서 파리스가 패배한다. 그리고 파리스는 도망간다. 

 

이렇게 파리스의 도망으로 끝없는 전쟁이 계속되고 그리스가 지고 있는 것을 깨달은 아가멤논은 아킬레우스에게 사과를 대신 전하는 사절단을 보낸다. 또한 전쟁에 참여하면 전리품을 돌려주고 자신의 딸과 혼인까지 제안한다. 그러나 아킬레우스는 이 제안을 거절한다. 

 

그 후 그리스 군은 계속된 전쟁에서 진퇴양난의 위기에 몰리게 되면서 아킬레우스의 친구 파트로클로스가 다시 한번 아킬레우스를 설득하지만 거절한다. 대신 아킬레우스가 선물한 신의 갑옷을 입고 전쟁에 나가게 되고 헥토로의 창에 찔려 숨을 거둔다.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의 관계

그리고 헥토르는 파트로클로스의 갑옷을 벗겨 자신이 입었다. 이로 인해 너무도 분노한 아킬레우스가 전쟁에 참전하게 된다.

 

테티스는 아킬레우스에게 새 무장 갑옷을 가져다주고 그 옷을 입고 참전한 그리스 군은 백전백승한다. 그리고는 아킬레우스 vs 헥토로는 마침내 만나게 되고 둘 만의 대결이 펼쳐진다.  이 대결에서 헥토르는 달아났지만 결국에는 다시 둘만의 격렬한 싸움이 벌어진 끝에 헥토르는 죽고 만다.

 

그리고는 헥토르의  뛰꿈치를 뚫어 마차에 묶은 뒤 시체를 끌고 도성을 몇 바퀴를 돌았다. 이 장면을 프리아모스 왕과 가족들이 보고 오열하고 파리스는 자신의 형의 죽움에 분노한다. 그리고는 헥토르의 시신을 가져와 12일 동안 이 같은 행동을 계속했다.

 

헥토르의 시신을 끌고 돌고 있는 아킬레우스

프리아모스 왕은 아들 헥토르의 시신을 되찾기 위해 몰래 아킬레우스의 막사를 찾아가서 아들의 시신을 돌려 달라고 간청한다.  그리고는 눈물을 흘리고 아킬레우스도 눈물을 흘렸다. 이 순간은 서로의 적이 아닌 가장 큰 슬픔을 겪은 인간으로 마주한 두 사람인 것이었다. 이렇게 헥토르의 시신을 되찾은 후 12일간의 장례를 치르고 전쟁은 다시 시작된다.

 

아킬레우스에게 무릎 꿇고 있는 프리아모스

 

그리스의 계속된 공격에 위기에 빠진 트로이아는 동생 파리스가 이끌게 된다. 트로이아는 열세였으나 쉽게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그 와중에 아킬레우스에게 위기가 닥친다. 

 

트로이아의 공주 폴릭세네

 오빠의 죽음으로 앙심을 품은 폴릭세네는 아킬레우스에게 접근을 하고 폴릭세네를 본 아킬레우스는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폴릭세네에게 자신의 약점을 얘기하게 되고 이 이야기를 파리스에게 알려준다. 파리스가 쏜 화살을 맞고 쓰러져 버린 아킬레우스는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게 된다. 

 

 

 

 

아킬레우스의 죽음으로 트로이아의 사기는 올라서 그리스의 최고의 지략가 오디세우스는 트로이아의 목마 작전을 계획한다.  이 작전의 계획은 이렇다. 

 

영화 '트로이' 소품 목마

 

아침에 일어나 보니 그리스인이 보이지 않자 전쟁을 포기하고  도망갔다고 생각했다. 또한 트로이안들을 속이기 위해 목마와 함께 첩자를 남겨 둔 오디세우스는  목마는 후퇴하는 그리스 연합군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제물이라고 첩자의 입을 통해 트로이아를 속이게 했다.  또한 이 목마를 성안으로 들이면 성을 지켜주는 수호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목마를 성안으로 들이고 자축하며 축제를 즐기는 사이 그리스인은 숨어있던 목마에서 나와 트로이아를 무참히 짓밟아버린다. 이렇게 전쟁은 끝이 나고 트로이아는 멸망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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