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우리나라 아파트 거주 가구는 52.4%로 1960년 극심한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한 이상적인 미래 모델로 아파트가 제시되었다.
한국 최초 단지형 아파트
마포 아파트가 한국의 아파트 역사에서 중요한 이유는 최초의 단지형 아파트로 대통령이 준공식에 축사를 보낼 정도로 당시 상당한 화제의 대상이었다. 당시 아파트는 근대화의 상징이자 생활 혁명의 대상이었다. 또한 핫 플레이스의 상징인 영화 협찬도 있었다.
우리나라는 70~80년대만 하더라도 아파트 거주를 그렇게 선호하지 않았다. 단층 주거 생활을 하던 사람들에게 고층 아파트는 거부감을 주고 불편했기 때문이다.
와우아파트 붕괴사고
한국 아파트 역사를 바꾼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바로 와우아파트 붕괴 사고이다. 1970년 서울의 와우아파트가 무너지면서 34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 붕괴 사고를 계기로 서구와는 다른 운명을 걷게 된 한국의 아파트이다.
와우 아파트 붕괴사고는 준공 사 개월 만에 일어난 참사로 졸속 행정 부실시공 비판이 높아져 그 다음부터는 아파트를 건설하는 튼튼하게 지어지게 된다.
한강 맨션 아파트와 여의도 시범 아파트
유럽의 아파트는 주로 저소득층을 위해 지었던 반면 와우 아파트 붕괴 이후 서울 도심의 아파트를 좀더 튼튼하고 중산층이 살만한 아파트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그렇게 지어진 아파트가 이촌동의 한강맨션 아파트이다.
최초의 모델하우스 도입
이름도 시범삼아 튼튼하게 짓겠다는 의미로 시범 아파트로 이름을 했다. 또한 한강 맨션 아파트는 모델하우스를 최초로 도입하면서 분양방식의 표준이 된다.
당시 아파트를 고급으로 짓다 보니 공사 자금이 부족했고 그래서 모델하우스를 먼저 짓고 공개를 한후 선 분양 후 착공하는 건설방식이 시작되었다. 당시에 모델하우스는 상당히 인기가 있었다.
모델하우스는 사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게 만들었고 광고를 보고 물건을 사듯 하나의 상품이 된 아파트였다. 아파트의 상품화를 가속화 하는 또 하나의 특징은 공원, 상가, 학원 등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춘 단지형 아파트의 등장이었다. 이런 인프라를 만드는 비용이 건설비에 추가되면서 아파트의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했고 상품으로서의 가치 또한 역시 상승했다. 단지형 아파트를 산다는 것은 하나의 동네를 산다는 것이 되었다.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타워팰리스 등장
그리고 마침내 부동산 시장의 판도를 바꾼 초히트 상품이 등장한다. 그것은 바로 강남의 타워펠리스 아파트이다.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의 대명사이다. 이전까지 아파트 이름은 지역+건설사 이름 이런식의 마포주공아파트, 반포주공아파트 등의 이름이었으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타워팰리스, 트럼프월드 등 주상복합 아파트를 브랜드로 만들기 시작한다.
브랜드 아파트 (아파트 광고 등장)
타워팰리스 성공 이후 건설사들은 적극적으로 브랜드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tv에 아파트 광고가 등장한다. 브랜드 아파트에 산다는 것은 성공한 삶을 상징하는 것이 되었으며 상품을 넘어 명품이 된 아파트이다. 아파트를 고르는 1순위는 바로 브랜드이다.
이제 누군가에게는 평생 돈을 모아도 살 수 없는 주거공간이 되어 버렸다. 한국에서 어디 사세요? 는 불편한 질문이 되어버렸고 아파트가 주거의 수단이 아닌 투자의 수단이 되었고 잘 사는 곳이 아닌 잘 사고파는 곳이 되어 버렸다. 이제 우리는 아파트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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