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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는 어떻게 왕이 되었을까?
어머니의 신분 때문에 다른 왕들과 달리 성장 환경이 남달랐던 영조는 낮은 신분의 궁녀였던 어머니 숙빈 최씨와 함께 어린 시절 민가에서 살았다. 숙빈 최씨는 궁에서도 허드렛일을 도맡는 궁 안에서도 가장 천한 무수리 출신이다.
영조는 왕이 될 거라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연잉군의 이복 형 경종이 왕으로 즉위 했으나 당시 병약하고 후사도 없었다. 경종을 지지 했던 소론과 노론이 지지했던 차기 대권 주자는 연잉군 뿐이었고 숙종의 아들 중 마땅한 후계자는 경종과 연잉군뿐이었는데 그러던 어느날 경종이 곳감과 간장게장을 같이 먹고 설사 증후가 그치지 않아서 혼곤한 상태가 극심해졌다. 그때 연인군이 인삼과 부자(약재)를 처방해 경종에게 줬는데 의관들은 그 재료들이 이 병과 상극이라고 반대했지만 이것을 먹고 얼마 뒤 경종은 승하했다. 이로 인해 영조는 경종 독살설에 휘말리며 평생을 경종 독살설이 꼬리표로 따라 다녔다.
그 후 일단 노론의 지지로 영조는 왕이 된다. 그러나 영조에게는 평생 쫓아다니는 콤플렉스가 있었다.
영조의 콤플렉스
▶낮은 신분의 어머니
▶경종을 죽인 살인범 (소론의 입장)
▶노론에 의해 왕좌에 앉은 허수아비 왕
영조 입장에서는 허수아비 꼭두각시로 살 수는 없다. 그렇다고 노론을 치기에는 힘도 부족했다.
그래서 영조는 3년을 지켜본다. 3년 동안 노론을 예의 주시하며 힘이 생긴 그때 꼬투리를 잡아 노론을 몰아내고 소론을 등용한다. 이것은 아주 좋은 타이밍이였다. 급진파 소론과 난을 준비 중이었던 남인 이인좌는 난의 명분을 소론을 내치는 영조를 타도하자는 명분으로 난을 준비하던 소론이었는데 갑자기 영조가 소론의 손을 잡은 것이다. 그래서 이인좌는 난의 명분을 잃게 됐지만 뽑은 칼을 휘두른다. 여기 저기 익명으로 쓴 괘서를 붙이기 시작하는데
괘서의 내용은
영조의 가장 큰 콤플렉스였던 어머니의 출신을 공격, 영조의 정통성을 흠 잡으려 했던 것이고 경종의 원수를 갚는다는 명분을 퍼뜨리며 서울로 북상한다.
이에 영조는 급진파 소론 이인좌를 진압할 사람으로 (완만한) 소론을 보낸다. 결국 소론에 의해 이인좌의 난은 진압에 성공한다. 소론을 소론으로 잡은 것이다.
영조는 자신을 지지해준 노론 편이지만 그냥 그대로 딸려가면 허수아비가 되니 한번 노론을 내치고 왕위를 굳건히 한 다음 소론을 이용해서 급진파 소론을 제거하고 그 후 노론을 다시 등용하는 뛰어난 정치적 밀당을 보여줬던 영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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