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4일 DMZ에서 발생한 엄청난 폭발물은 북한군 목함 지뢰로 밝혀졌다. 가까스로 목숨은 건졌지만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는 당시 20대였다. 북한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지뢰 폭발 과정
2015년 8월 수색 작전을 위해 8명의 대원이 DMZ에 도착했다. 그리고 5분 뒤 김정원 하사가 통문을 열고 왼쪽으로 5m쯤 걸어갔고 두 번째로 하재원 하사가 통문을 통과하는 순간 하재헌 하사는 지뢰를 밟은 것이다. 오른 무릎 위, 왼 무릎 아래까지 다리가 절단 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3명의 동료가 하재헌 하사를 부축하고 김정원 하사가 또 다른 지뢰를 밟으며 2차 폭발이 일어났다. 이 사고로 김정원 하사도 오른쪽 발목이 절단되는 사고 받게 된다.
사고지점은 DMZ 비무장 지대로 북한 초소에서 930m 남한 감시초소에서 750m로 사고지점은 한국 측 비무장 지대였다. DMZ에 묻혀있는 지뢰만 200만 발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뢰가 묻힌 곳이다. 그러나 이곳은 주기적으로 작전을 하는 곳이기에 지뢰는 모두 제거된 상황이었다.
사고 열흘 전에 폭우가 왔으나 폭우에 떠내려 왔다면 맨눈으로 확인할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주기적으로 다니는 길목에 북한군 지뢰가 있을 수 없다. 조사결과 통문 북쪽에는 2발의 지뢰가 매설되어 있었고 우리측에는 1발이 매설되어 있었다.
지뢰를 묻는 것을 보지 못했나?
북한 강원도 개성 한국과 가까이 있는 지역은 한국군 침투 경계지역으로 북쪽 바닷가에 50~100M 에 지뢰가 매설되어 있다. 결과론적으로는 남한측은 경계에 실패한 것이다. 그러나 DMZ 는 완벽한 경계가 불가능한 곳으로 국군이 수색, 매복 작전을 펼칠 때 남측 GOP (관측소)에서 지켜본다. 또한 국군 초소(GP)에서도 철통 경계를 하고 있다. 그러나 목함지뢰 폭발 사고 지점은 국군 초소에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지점으로 날씨가 좋지 않으면 더 악조건인 지역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통문 안쪽에 설치를 했을까?
통문 아래를 통해 충분히 설치 가능할 정도의 틈이 있었고 통문 아래로 땅을 파고 지뢰를 묻은 것으로 추정한다.
사건 현장에서 폭발한 지뢰의 잔해물을 수거해 분석결과
총 37개의 목함지뢰 파편을 수거했는데 파편의 도색 부분이 북한군 목함지뢰와 일치했고 나무 성분에서 강한 송진 냄새가 났다. 2010년도에 경기도 연천 인근으로 떠내려온 북한군 목함지뢰에서 강한 송진냄새가 났던 것과 같은 것이다. 용수철은 북한군 목함지뢰 용수철과 강선, 직경, 무게 면에서 정확하게 일치했다.
목함지뢰란?
길이는 20CM정도의 필통같은 크기로 1kg 정도의 작은 압력에도 폭발하는 지뢰이다. 목함지뢰는 2차 세계대전 직전 소련이 개발한 것으로 값싸고 대량 생산이 쉬운 무기였기 때문이다. 대인지뢰는 살상이 목적이지만 목함지뢰같은 발목지뢰는 폭약을 조금넣어 발목만 다치게 하는 것이다. 발목이 다치면 전투력을 상실하기 때문이지만 폭발력이 생각보다 강하다. 목함지뢰는 1m 이내 폭발지역에 있으면 폐손상이 올수도 있고, 3.5m 이내는 고막이 손상되고 13~15m 이내 폭발은 창문이 파손된다.
목함지뢰 도발 목적은?
국군의 심리를 자극할 목적이었을 것이다. 국군의 사기 저하를 노린 북 정찰총국의 소행이다.
대한민국의 대응
2015년 여름 서해5도 포함 15000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경기도 연천군에는 진도개 하나 군 최고 경계 태세가 발령됐다목함 지뢰 폭발 6일 후 11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북한의 실상 고발과 대한민국 체제 선전하는 대북 확성기.
한국 유행가를 수시로 틀어 접경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것은 생각보다 효과가 크다고 한다. 북한은 이 대북 확성기를 가장 싫어한다. 한국에서 할수 있는 최고의 심리전 도구이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2015년 8월 20일 오후 3시 53분 북한은 DMZ 남방한계선 경기도 연천군 야산을 향해 고사포 한발을 발사 20분 간격을 두고 또 다시 군사분계선 남쪽에 평사포 세 차례를 추가 포격하며 도발했다. 이에 우리군도 북한 GP 인근에 155MM 포 29발을 대응사격했다.
워치콘 2 : 북한의 제한적인 공격 발생 상태에 발령하는 정보감시태세
8.25 합의
이후 북한의 요청으로 남북 고위급 회담이 진행되었고 2015년 8월 10일 목함 지뢰가 북한 소행임을 인정하고 우리도 확성기 도발을 중단하기로 발표한다. 그리고 두 달 뒤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진다. 총 389명의 남북 이산가족이 상봉한다.
하재헌 중사 부상 정도 및 근황
그 시간 하재헌 중사는 병원에서 사경을 헤메고 있었다. 45일간 중환자실에 입원했는데 19번의 전신마취와 대수술을 했다. 처음에 두 다리 절단 수술을 했고 이후에도 수차례 지뢰 파편 제거 수술을 했으며 아직도 모두 제거하지 못한 몸속의 지뢰 파편들이 있다. 지금도 등과 손에 지뢰 파편이 만져지고 귀도 70% 정도 손상된 고막수술을 했다.
하재헌 중사는 2015년 8월 사고후 바로 전역하지 않고 2019년 1월 전역했다. 재활을 하면서 실내 조정 선수로 제 2의 삶을 시작해 현재 대한민국 조정 국가대표가 되어 2018년 세계 선수권 대회 16위를 기록했다. 함께 사고를 당한 김정원 중사는 현역으로 여전히 군 복무 중이다.
파주 임진각에 가면 하재헌 중사 기념비 '평화의 발' 조형물이 있다. 이 조형물을 만들 때 목함 지뢰 도발 당시 우리 군의 29발 대응 사격했을때 생긴 탄피를 녹여 기념비를 만들었다.
[이만갑 553]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6.25 전사자 유해발굴 과정 및 지뢰 찾기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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