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에서 영국군의 가장 용맹한 전투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임진강 전투(1951년 4월 22~25일)**이다. 이 전투에서 **영국 글로스터셔 연대(Gloucestershire Regiment)**는 중공군의 엄청난 공격을 끝까지 막아내며 ‘글로스터 힐(Gloster Hill)’이라는 전설을 남겼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제임스 파워 칸 중령(Lt. Col. James Power Carne)**이 있었다.
칸 중령은 부하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며 영국군 역사에 길이 남을 용맹을 보였고, 포로가 된 후에도 군인의 명예를 지키며 강인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또한 글로스터셔 연대의 베레모에는 ‘이집트(Egypt)’라고 적힌 배지가 있는데, 이는 연대의 독특한 역사적 유산을 나타내는 상징이다.
1. 글로스터셔 연대(Gloucestershire Regiment)의 역사와 전통
✔️연대의 기원과 창설
- 글로스터셔 연대는 1694년에 창설된 영국 육군의 가장 오래된 300년된 역사를 가진 연대이자 가장 많은 훈장을 받은 연대 중 하나이다.
-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에서도 활약하며, 영국군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후면 장식(Back Badge)’ 전통
- 글로스터셔 연대는 영국군에서 유일하게 후면에도 배지를 부착하는 전통을 가진 연대이다.
- 이는 1801년 이집트 원정 당시 프랑스군을 후방에서 공격하여 승리한 역사적 전공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병사들이 후방을 공격당해도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이때부터 연대원들은 후면에도 배지를 다는 독특한 전통을 유지했으며, 이는 **"뒤에서도 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글로스터셔 연대의 정신을 상징하게 되었다.
✔️베레모에 ‘이집트(Egypt)’ 배지가 있는 이유
- 글로스터셔 연대의 베레모와 모자에는 ‘이집트(Egypt)’라는 글자가 새겨진 장식이 있다.
- 이는 1801년 이집트 전투에서 프랑스군을 격파한 공로를 기념하며, 연대의 자부심과 영광을 상징한다.
- 이 전투에서 연대가 프랑스군을 후방에서 기습 공격하여 승리한 공적으로 인해 '후면 장식(Back Badge)'의 전통이 시작되었다.
- 따라서, 한국전쟁 당시 글로스터셔 연대 병사들이 이 배지를 달고 전투에 임했다는 것은, 전통적인 용맹성과 절대 후퇴하지 않는 정신이 한국전쟁에서도 이어졌음을 의미한다.
2. 임진강 전투와 글로스터셔 연대의 활약
글로스터 힐(Gloster Hill)의 전설
- 전투 후반, 연대는 사실상 전멸 상태였으며, 중공군은 계속해서 압박을 가했다.
- 마지막 순간까지 저항하던 글로스터셔 연대의 위치는 이후 ‘글로스터 힐(Gloster Hill)’로 불리게 되었고, 영국군의 용맹을 상징하는 장소가 되었다.
3. 칸 중령(Lt. Col. James Power Carne)의 용맹과 포로 생활
지휘관으로서의 리더십
- 칸 중령은 부하들과 끝까지 싸우며 전투를 지속했고, 그의 지도력 덕분에 서울 방어선이 유지될 시간을 벌었다.
- 그는 적의 포위 속에서도 부하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으며, 영국군의 전통적인 전투 정신을 지켜냈다.
포로 생활과 정신력
- 칸 중령은 포로가 된 후 2년 5개월 동안 중국군 포로 수용소에서 지내며 심리전과 세뇌 시도를 당했지만 절대 굴복하지 않았다.
- 그는 포로로서도 영국군의 정신을 유지하며, 다른 포로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수용소 주변에서 주운 돌과 못을 이용해 십자가를 조각하며 고통을 견뎠다.
- 1953년 **포로 교환(빅 스위치 작전, Operation Big Switch)**을 통해 석방되었고, 영국으로 귀환한 후 **빅토리아 십자훈장(Victoria Cross, VC)**을 수여받았다.
4. 글로스터셔 연대와 칸 중령의 역사적 의미
- 임진강 전투는 한국전쟁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 중 하나였으며, 영국군의 용맹을 상징하는 사건이 되었다.
- 글로스터셔 연대는 700명 중 대부분이 전사하거나 포로가 되었지만, 이들의 저항 덕분에 중공군의 진격이 저지되었고 서울 방어선이 유지될 수 있었다.
- 칸 중령은 포로가 된 후에도 절대 굴복하지 않으며 영국군의 명예를 지켰고, 이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의 상징으로 남았다.
- 현재 대한민국과 영국은 임진강 전투를 기리며, 매년 영국에서 참전 용사들을 위한 행사가 열린다.
5. 결론: 영웅으로 남은 글로스터셔 연대와 칸 중령
글로스터셔 연대와 칸 중령의 활약은 단순한 군사적 승패를 넘어 용기, 희생, 그리고 군인정신의 상징이 되었다. 오늘날에도 **‘글로스터 힐’**이라는 이름은 영국군이 보여준 저항과 헌신의 대표적인 사례로 남아 있으며, 칸 중령은 한국전쟁에서 가장 존경받는 영국 장교 중 한 명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들의 용맹은 후대에도 전해질 전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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