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은 성군이었나? (여인들에 가려져 과소평가되었다?)

숙종은 누구? 

17세기 후반 임진왜란, 인조반정, 병자호란 등 혼란했던 시기에서 한 세대가 흐른 시점이다.  조선 사회는 왜란과 호란을 기점으로 조선 전기와 후기를 나눈다.  조선 후기의 첫 장을 연 임금이 숙종이다. 

 

숙종은 재위 기간만 45년 10개월로 영조 다음으로 재위기간이 긴 왕

숙종은 왕위 콤플렉스가 없는 왕이었다. 숙종은 다른 왕에 비해 왕의 정통성을 확보했던 임금이다. 조선시대 임금 중 적장자인 경우는 7명밖에 없다. 그 중에 부자가 적장자인 경우는 단 2건으로 문종과 단종 또 다른 하나가 바로 현종-숙종이다.  정통성이 없는 왕들은 빚을 청산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만 숙종은 그럴필요가 없었다.

 

효종-숙종 적장자 

 

숙종은 14세에 왕에 올랐고 어린 나이에 오른 왕은 수렴청정을 해야 했다. 조선시대 7차례 시행되었는데 15세 이전은 100% 수렴청정을 했고 선조는 16세였음에도 수렴청정했으며 유일하게 14세의 왕 숙종만 수렴청정 없이 왕이 되었다. 

 

숙종 때에는 어머니 뿐만아니라 증조모도 살아있던 시기다. 관례상 수렴청정을 하겠다면 막을 방법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바로 왕이 될수 있던 이유는 아버지 현종이 세자 조기교육을 시켰기 때문이다.  숙종 5세 때부터 군왕 수업을 시작해서 일반적으로 왕실에서 성인식을 15세 때 시행하나 숙종은 11세에 성인식을 했다. 

 

환국
숙종은 사극 최다 출연 왕이지만 숙종보다는 인현왕후, 장희빈의 이야기로 더 유명한데 이유는 숙종이 이 시기에 이 여성들을 이용해 정치 판도를 바꾸려고 했던 것이다. 인현왕후는 핵심 서인 측의 딸이었고 희빈 장씨는 남인과 연결이 되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현왕후와 장희빈을 둘러싼 당파 싸움이 있던 시기다. 

 

장희빈 역을 했던 스타들.

 

17세기 조선은 서인과 남인 당파 갈등의 최고조 환국의 시기이다.  
*환국이란 조선 숙종 때의 정치적 상황으로 급작스럽게 정권이 교체되는 국면을 말한다. 

경신환국-기사환국- 갑술환국(숙종과 장희빈)

장희빈의 아들 경종이 태어나자마자 숙종은 경종을 원자로 책봉했다. 당시 인현왕후 나이가 22세 밖에 되지 않았다. 이에 서인이 항의하니 인현왕후 폐출과 함께 서인을 퇴출 남인을 기용했고 희빈 장씨를 폐출했을때는 남인을 퇴출 다시 서인을 기용하면 환국 과정에서 발생한 희생자만 376명이었다. 숙종 시기는 신권이 유난히 강했던 시기로 그로 인해 환국을 통해 신하들을 다루었다고 볼수 있다. 

 

 

 

단종, 정종, 소현사제빈 강씨 복권 이유

묘호가 없던 단종, 정종을 복권과 함께 사육신의 복관 등이 시행되었다. 세조의 후손인 숙종이 단종을 복권한다는 것은 세조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었다. 이때가 1691년으로 남인 정권이 들어서고 서인이 퇴출되던 시기로 이는 사육신이 단종에게 절개를 바쳤듯, 숙종에게 절개를 바칠 것을 강조했던 목적이 있다.

 

사육신 생육신 이야기 (뜻, 성삼문,박팽년, 묘)

사육신 생육신 이야기 (뜻, 성삼문,박팽년, 묘)

 

 

시아버지 인조로 인해 사약을 받았던 소현세자빈 강씨도 환국이 끝난 뒤에 복권했다. 소현세자 아들이 왕위를 이어갔으면 숙종은 존재할수 없는 당시 소현세자빈의 복권을 주장했던 사람이 서인의 대표 송시열이었다. 일종의 서인의 유화책이라고 볼수 있다. 숙종은 유연하면서 상당히 기민한 임금이었다. 

 

소현세자 소현세자빈 강빈 이야기 (소현세자 가계도)

소현세자 소현세자빈 강빈 이야기 (소현세자 가계도)

 

 

숙종의 업적

숙종의 재위 기간의 세계사도 비슷하다. 중국, 프랑스등 재위기간이 긴 왕이 집권을 하게 되고 절대 왕정시대로 동북아 정세가 안정이 되어 무역이 활성화된다.

 

숙종시기의 세계사 왕들.

숙종시기 세계의 왕들

청나라와 중계무역을 통해 엄청난 양의 돈이 조선으로 유입된다. 유럽의 16c는 복격적인 대항해 시대로 동아시아 지역의 무역, 상공업이 발달하게 되고 숙종은 이를 통제하지 않고 인조 대에 주조되었던 상평통보를 전국적으로 확대 시킨다. 

 

 

을병대기근
조선에서 1695년 부터 호적상 인구 약 141만 명이 감소하였다. 숙종이 즉위했던 시기는 소빙기라고 해서 그렇게 좋은 시기는 아니였다.

 

소빙기란? 13세기 초부터 17세기 후반까지 소비항기로 빙하기는 아니지만 비교적 추운 기후가 지속되는 시기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자연재해가 벌어졌던 시기로 숙종 21년이었던 1695년 조선에 대기근이 찾아왔다. 원인을 알수 없는 이상기후로 5월에 전국적으로 서리가 내리는가 하면 6월 평안도 지방에는 우박이 쏟아졌다.

 

 한 여름 8월 경남 진주에는 폭설이 내렸다는 기록도 있다. 농사를 지을수 없는 상황에 전염병까지 퍼지면서 백성들은 굶어죽고 병들어 죽었다.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그 살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을정도로 처참했던 상황이다. 

 

 
청미 도입
당시 인구의 1/3수준의 10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백성들은 속수무책으로 죽어나갔다.  이에 숙종은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 숙종의 선택은 청나라에서 쌀을 빌려오는 것이었다. 1697년 청의 강희제에게 쌀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신하들은 이를 반대했다. 

 

병자호란 치욕을 갚기에도 모자랄 상황에서 쌀까지 빌려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백성들이 굶어죽는 마당에 이런 신하들의 반대를 무릎쓰고 청미도입을 관철시킨다. 청으로부터 받은 5만 석 중 1만 석은 무상지원 , 4만 석은 도입 당시 대가 지불하는 형식이었다.  

 

1698년 2월 2만석을 시작으로 5만석까지 청에서 들여오게 된다. 숙종의 선택으로 조선은 최악의 상황을 이겨내게 된다.  위기 앞에서는 명분보다는 실리를 선택했던 왕이다.

 

대동법, 토지조사사업
또한 광해군때 실시 했던 공물을 쌀로 통일하여 바치게 한 납세제도인  대동법도 숙종때 전국단위로 실시되었고 양전 사업이라고 조선 태종 때 실시한 토지 조사 사업으로 조세를 징수하여 제정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으로 20년마다 실시했던 왕이 숙종이다.  

 

숙종은 자극적인 로맨스에 가려져 지나치게 과소평가 된 임금이다. 45년 10개월의 긴 재위 기간에 비해 숙종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원수에게 손을 벌리는 것은 자식을 키우는 부모만이 가능하다. 원수를 찾아가 쌀을 청한 숙종은 명분을 버리고 실리를 취할수 있었던 리더였고 조선 후기 사회를 어떻게 이끄어 갈 것인가를 깊이 고민하고 실행 했던 임금으로 숙종은 빼고 조선후기를 논할 수 없을 만큼 숙종은 조선후기의 성군이라고 할수 있다. 

 숙종이 사랑한 고양이

숙종의 고양이 금묘 = 금손이